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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일상] 두 번의 깨달음
사회 초년생일 때는 야근이 잦았다.
그때 항상 사무실에 남아 멀리서 나와 야근을 함께 하는 40대 동료 사우가 있었다. (40대 동료라고 하면 놀랄 수 있겠다. 첫 회사는 수평 문화의 회사였다.)
왜 저 사람은 맨날 집에 늦게 갈까? 매일 야근 할 정도로 일이 많을까? 혹시 아기 보기 싫어서, 늦게 퇴근하는 거 아냐? 정말 별로인 아빠네.. 라고, 속으로 욕했던 기억도 난다.
이런… 그 사람의 모습을 내가 갖게 됐다…
이상하게 저녁에 업무 집중이 잘 되고, 야근 후에 집에 돌아가면 아이가 자고 있어 몸이 편했다. 왜 아빠들이 늦게 퇴근하는지 깨달은 것 같아..
애기가 생기면서 주말과 개인 시간이 사실상 소멸했고, 게임은 커녕 공부할 시간도 모자라다보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된 회사에서 채우게 되고, 그러다 보니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다는 나의 그럴듯한 핑계다.
그렇게 점점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육아 시간도 줄었다.
너무 더워진 요즘 아기 방의 온도를 체크하러 잠깐 들어갔는데 자고 있는 얼굴을 보다 행복을 느꼈다.
“아빠”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들은 지 꽤 된 것 같다. 휴대폰에는 마지막 아이의 사진이 2주 전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았다. 힘들어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과 추억이 더 소중할 것 같다.
주말에는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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