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쯤 신한 데이터 시스템이라는 곳에서 짧게 첫 직장 생활을 하다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넷마블 인턴십에 지원했다. 당시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직급은 기억나지 않지만 ( 아마도 CTO분이셨겠지.. ) 대회의실에 100명이 넘는 모든 인턴을 모아두고 정규직 전환을 뽑는 기준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는 일 잘하는 사람,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을 뽑지 않아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을겁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합격자가 있다.
동료들의 어려움과 기술적 고민을 해결해 주다 본인의 프로젝트를 완료하지 못한 분이었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합격했다.
그것은 단순히 배려와 희생이 아니다.
그런 사람과 일했을 때, 딱딱한 업무가 재밌고 즐거운 분위기가 되거나,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나 신뢰가 될 수 있다.
음.. 사실 오늘 쓰고 싶은 얘기는 다음부터다.
얼마 전 내가 리딩하게된 프로젝트 킥오프에 여러 도움을 주시는 다양한 전문가분들이 함께하게 됐다.
그중에는 aws 인프라 업무를 담당해 주시는 외주 협력사 A님이 있다. 작년에 입사하셔서 우리 회사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다
킥 오프 회의가 끝나고, A님이 따로 내게 했던 질문들이 매우 놀랍다.
“그래서.. 목표가 000로 수정된 거죠?”
“실제 운영환경은 DEVOPS 계정에서 수행되는 걸까요?”
“제가 다음주에는 일주일 동안 휴가인데 일정을 제가 좀 수정할까요?” —> ‘물론 당연히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
“팀장님의 00이런 의견이 00런 의미였나요??”
..등등..
심지어 내가 듣고 놓쳤던 회의 내용까지 나에게 상기시켜 줬다..
이런 질문들로 관심과 열정을 보인 A님이 더 고맙고, 함께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당연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
== 비하인드 ==
작년에 EKS 클러스터를 구성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동료 K 님이 있다. K님 역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였다.
K님을 팀에 모셔 오기 위해 추천도 써봤지만,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고, 더 좋은 곳으로 가셨다.
A님은 K님과 사수 부사수 관계였다.
역시.. 좋은 사수 밑에는 좋은 부사수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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